시급 10달러 웨이터가 연 15억을 버는 솔로프리너가 되기까지
시급 10달러를 받던 웨이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혼자서 연 15억 원을 벌고 있어요. 직원도 없고, 투자도 받지 않았죠. 그런데 사실 그의 여정은 짧지 않았더라고요. 3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실패했고, 바퀴벌레가 기어 다니는 12m² 방에서 살았고, 벽을 주먹으로 뚫을 만큼 무너진 적도 있었어요. Marc Lou라는 이름의 프랑스 청년이 걸어온 길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시급 10달러 웨이터에서 연 매출 15억 솔로프리너가 된 Marc Lou.
엔지니어 집안의 반항아
Marc은 엔지니어 가정에서 태어났어요. 가족 중에 사업을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죠. 주변 모든 사람들이 "좋은 성적을 받고, 대학에 가라"고 했지만 Marc은 학교에 전혀 흥미가 없었습니다. 성적은 바닥이었고, 대학에서도 왜 이걸 배우는지 이해하지 못했대요.
"나는 내가 속한 곳에 맞지 않는다고 느꼈어요.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려 하면, 나는 정반대를 하고 싶었죠."
4년간 파티를 하고 간신히 졸업한 Marc 앞에 큰 결정이 놓였습니다.
"나는 다음 마크 저커버그다"
졸업 후 친구들은 모두 파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취직했어요. 그런데 Marc은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보고 뇌에 이상한 회로가 연결됩니다. "이건 내 이야기야. 나는 다음 마크 저커버그고, 10억 달러짜리 아이디어를 만들 거야."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대요.
아이디어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틴더 같은 앱이었어요. 수익 모델도 없고, 사업 계획도 없었지만 "일단 만들어야 한다"는 확신뿐이었죠.
부모님 집에 얹혀 살면서 밤에는 시급 10달러를 받고 웨이터로 일했어요. 낮에는 앱을 만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성공할 거야"라고 떠벌리고 다녔습니다. 1년을 그렇게 보냈어요.
365일 후, 현실을 마주합니다. 이 앱은 자기 능력으로는 만들 수 없었고, 만들어 봤자 돈이 될 리 없었어요. 1년간 쌓아 올린 자존심이 한꺼번에 무너졌습니다. Marc은 24시간 안에 모든 코드를 지워 버렸어요. 여자친구와도 헤어졌고, 지구 반대편인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보고 자신이 다음 저커버그라고 확신했던 Marc. 1년 후 모든 게 무너졌다.
바닥을 치다
한국에서 친구와 함께 AI 스타트업을 시작합니다. 2017년이었어요. VC에서 투자를 받았죠. 문제는 둘 다 엔지니어라는 거였어요. 마케팅도, 영업도, 사업 감각도 없었습니다. 6개월 동안 열심히 앱을 만들었지만 고객은 0명이었어요.
그 뒤의 생활은 처참했습니다. 수입도 저축도 없었거든요. 여자친구와 12m²짜리 방에서 살았는데, 화장실에 바퀴벌레가 기어 다녔어요. 2년 동안 뭘 해도 결과가 없다는 좌절감이 쌓여 갔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어요. 페이스북에서 커플 장갑 광고를 보고 "이거다!" 싶어서 장갑을 사서 거리에서 직접 팔기도 했어요. 결과는 30개 판매. 온라인 광고는 아예 할 줄 몰랐거든요.
3번의 실패를 겪으면서 Marc은 한 가지를 깨닫습니다. 더 이상 몇 달씩 걸리는 큰 프로젝트는 싫다. 빠르게 결과가 나오는 작은 것을 만들고 싶다.
인생 첫 매출
이전 실패에서 배운 게 있었어요. 아이디어가 아니라 문제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 "모든 사업자가 원하는 건 더 많은 고객이잖아요. 그걸 도와주면 되지 않을까?" Marc은 방탈출 카페 사업자들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도록 돕는 작은 도구를 구상합니다.
그때 마케터 친구가 한마디 해요. "만들기 전에 먼저 팔아 봐." Marc은 그 말을 그대로 따랐어요. 콜드 이메일을 보내고, 호주의 한 사업자와 전화 미팅이 잡힙니다.
42분 동안 통화를 했어요. 태어나서 처음 해 보는 세일즈 콜이었죠. 엔지니어 머리로는 "내가 이 사람한테 사기를 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대요. 그런데 상대방은 친절했고, 통화가 끝나자 이렇게 말합니다. "좋아요, 인보이스 보내 주세요. 결제할게요."
"겨드랑이에서 땀이 미친 듯이 났어요. 다시 확인했죠. '정말요?' 그녀가 '네!'라고 했을 때... 그게 제 인생 첫 매출이었습니다."
제품은 아직 만들지도 않았어요. 웹사이트도 없었고요. 그냥 문제 하나, 그리고 그걸 해결하고 싶은 사람 한 명이 있었을 뿐이에요.
만들기 전에 팔아라. 마케터 친구의 한마디가 Marc의 접근법을 완전히 바꿨다.
발리의 행복, 그리고 코로나
이 프로젝트는 빠르게 월 $1,000 매출을 만들었어요.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었죠. Marc은 발리로 이주합니다. 매일 아침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 미팅을 잡고, 매출은 $4,000까지 올라갔어요.
드디어 좀 살 만해졌어요. 자기 프로젝트로 먹고살 수 있고, 미팅도 없고, 서핑도 배웠거든요. 매출이 올라가는 대시보드를 보면서 "해냈다"고 느꼈죠.
그리고 코로나가 터졌어요.
오프라인 사업자들과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고객이 문을 닫았습니다. $4,000이던 매출이 24시간 만에 0이 됐어요.
"2년 동안 쌓아 온 모든 것이 갑자기 사라졌어요. 완전히 지워졌죠."
월 매출 $4,000까지 올라간 순간, 코로나가 모든 걸 지워버렸다.
28살, 벽을 주먹으로 치다
코로나 와중에 Marc은 결혼을 합니다. 프랑스로 돌아가 결혼식을 올렸는데, 다시 락다운이 시작됐어요. 발리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28살. 결혼한 남자. 매출 0. 시도한 사업 대부분 실패. 그리고 다시 돌아온 곳은 "다른 길을 보여주겠다"며 떠났던 바로 그 부모님 집이었어요. 실패를 증명하고 돌아온 셈이었죠.
어느 날 아침, 이유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어요. 평소에 감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었는데, 통제가 안 됐습니다. 벽을 주먹으로 네 번 쳤어요. 얇은 벽이라 주먹이 관통했죠. 소리를 질렀어요.
"이렇게까지 무너진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우울증이 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감정이 터져 나오는데 제가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는 그 순간은... 아마 그게 우울증이었을 거예요."
$8,750의 위로
5년간의 실패 끝에 Marc은 처음으로 취업을 합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자리였어요. 제안받은 월급은 $8,750.
"5년 동안 월 $1,000을 벌었는데, 9천 달러를 주겠다고요? 대체 뭔 일이지 싶었어요."
직장에서 처음으로 "쓸모 있음"을 느꼈어요. 상사가 오늘 할 일을 알려주면, 그걸 해내고, 하루가 끝나죠. 단순한 건데, 창업하는 동안에는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감각이었어요. 5년 동안 아무도 안 쓰는 걸 만들면서 보냈으니까요.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Marc을 좀 살려 놓았어요.
주말이 생기면서 잠, 독서, 운동 같은 것들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전에 벽을 치며 터졌던 감정들이 서서히 가라앉았어요.
새로운 룰, 새로운 시작
6개월 뒤 발리로 돌아간 Marc에게 전화가 옵니다. "같이 일해서 좋았어요. 안녕." 해고였어요. 그런데 괜찮았습니다. 이미 다시 창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라고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규칙을 세웠어요.
"한 제품에 몇 달을 쓰지 않는다. 투자를 받지 않는다. 직원을 두지 않는다. 과거에 나를 좌절시켰던 모든 것을 하지 않겠다."
그리고 만드는 과정을 공개하기로 합니다. 앱이 실패하더라도 팔로워는 남으니까, 다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제로에서 출발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7개월 동안 6개 프로젝트를 만들었어요. 기분에 맞는 영화를 추천하는 앱, 습관 트래커, 랜딩페이지 생성기, 링크드인 바이오 도구. 습관 트래커는 1만 명이 사용해서 정말 뿌듯했대요. 그런데 매출은 여전히 월 $1,000 수준이었어요. 사용자는 있는데 돈을 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Marc은 다시 한번 방향을 틀어요. 재미있지만 없어도 되는 앱을 만들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거예요. 이른바 "비타민"이었죠. 진짜 돈이 되려면 사람들이 고통을 느끼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진통제"를 만들어야 했어요. 유료 결제 벽도 넣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Joe Rogan 팟캐스트에 출연하거나 Leonardo DiCaprio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합성한 스킷 영상으로 론칭을 알렸어요. 사람들이 좋아했어요. 매출이 $1,000에서 $4,000으로 올라갑니다.
Marc이 7개월 동안 만든 6개의 프로젝트들. 매출은 아직 월 $1,000 수준이었다.
ShipFast — 스케이트보드 타고 돌아오니 $500
2023년 중반, Marc은 10~15개 프로젝트를 만들면서 매번 똑같은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랜딩페이지 세팅, 결제 버튼, 이메일 전송, 계정 생성. 매번 처음부터 다시 하고 있었어요. "이걸 코드베이스로 미리 만들어 두면 다음 프로젝트를 더 빨리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일주일도 안 걸려서 만들었어요. 그리고 문득 생각합니다. "이거 다른 개발자들한테 팔면 안 될까?" 기대는 없었어요. 아내에게 "100달러라도 벌면 좋겠다"고 말했대요.
제품을 올리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러 나갔어요. 2시간 후 돌아와서 Stripe 대시보드를 열었습니다. $500. 일주일 걸리던 매출을 2시간 만에 벌었어요. 다음 날에는 $3,000~4,000이 찍혔습니다. 창업 인생 최고 월급을 하루 만에 넘겼어요. 첫 달 매출은 $40,000이었습니다.
"제품-시장 핏이 맞는 순간은 느낄 수 있어요. 그냥 거기 있거든요."
사람들이 "신용카드가 안 되는데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나요?"라고 물어왔어요. 고객이 돈을 주려고 방법을 찾는 상황. 이전까지는 항상 Marc이 고객에게 돈을 달라고 설득하는 입장이었거든요. 완전히 뒤집힌 거예요.
유튜브 영상까지 더해지면서 월 매출이 $50,000에서 $85,000, $135,000까지 올라갔어요. 지금은 월 $80,000 수준에서 안정됐습니다. 연 매출 약 15억 원.
"밤에 잠이 안 왔어요. 이메일을 보고, 대시보드가 올라가는 걸 보고... 순수한 행복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라는 메시지를 받을 때...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ShipFast 런칭 첫 달 매출 $40,000. 기대했던 건 $100이었다.
배운 것들
Marc의 이야기를 통해 배운 점을 정리해 보았어요.
-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
Marc은 3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실패했어요. 그런데 각각의 실패에서 배운 것들이 쌓여서 결국 ShipFast에 도달했습니다. 10~15개의 프로젝트를 반복하며 만든 경험이 없었다면, 그 반복 작업을 제품화한다는 발상 자체가 나올 수 없었겠죠. 어쨌든 계속 만들다 보니까 결국 맞는 걸 찾은 거예요.
- 자신이 반복하는 귀찮은 일이 곧 제품이다.
Marc은 매번 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랜딩페이지, 결제, 이메일, 인증을 세팅했어요. 이 귀찮은 작업을 코드베이스로 정리했더니, 그게 연 15억짜리 비즈니스가 됐습니다. 본인이 10번 넘게 반복한 작업이니까 뭐가 필요한지 정확히 알았던 거죠.
- 비타민이 아닌 진통제를 만들어라.
습관 트래커는 1만 명이 사용했지만 돈은 안 됐어요. 재미있지만 없어도 되는 앱이었거든요. 반면에 ShipFast는 개발자들이 매번 겪는 셋업 고통을 없애 줬습니다. 고객이 결제 수단을 바꿔서라도 사려고 했던 건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이에요. 없어도 괜찮은 제품과, 안 사면 고통스러운 제품의 차이가 매출에서 그대로 드러났어요.